본격적인 휴가철, 시작과 끝이 모두 즐거우려면 미리 건강을 챙겨야 한다. 휴가지에서 부상이 속출하거나 후유증이 생기는 것도 이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고도일(고도일병원)병원장은 "여행 전 몸 상태를 체크하고 여행 후에도 적절한 관리가 이뤄져야 부상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발부터 점검해 보자. 여름철에는 조리나 슬리퍼를 많이 신는데 이 때 발목, 무릎, 척추 부상의 위험이 있다.
고리 하나에 발을 고정해 엄지발가락에 과도한 힘을 부여하기 때문에 뒤꿈치부터 척추까지 긴장이 이어져 요통을 유발한다. 평평한 바닥도 보행의 충격이 무릎과 척추에 고스란히 전달돼 부담이 된다. 이를 신고 뛰거나 빗길, 모래사장, 계곡 등을 걸으면 발목을 삘 수 있다.
신발은 발등 전체를 감싸고 발바닥을 안정적으로 지지해 주는 쿠션이 있는 것을 선택한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조리나 슬리퍼 등을 신고 오랜 시간 야외활동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틈틈이 운동화를 신고 걷기와 달리기 등으로 발목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앉아 있을 때는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두 배 가량 하중이 생긴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 시 엉덩이와 허리를 좌석 깊숙이 밀착시켜 척추 부담을 덜고, 등받이 각도를 100~110도 정도 유지한다.
1~2시간 운전을 한 뒤 차 밖에서 가볍게 기지개를 켜거나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리고 상체를 굽혀 허리 근육을 풀어준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목과 허리, 어깨 등이 쑤시는 '비행척추피로증후군'을 주의하라. 예방을 위해 매 시간마다 통로를 걸으면서 전신을 풀어주고 수시로 발목이나 목을 움직여 준다.
휴가지에서는 무작정 물에 뛰어들면 안 된다. 잘못된 자세로 다이빙을 하면 목디스크나 척추 부상을 당하기 십상이며, 계곡이나 강가는 수면 아래 바윗돌이 있어 부딪치면 위험하다.
조인기 튼튼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특히 수영초보가 자유형, 접영 같은 무리한 동작을 할 경우 어깨의 힘줄인 '회전근개'에 손상이 생기는데, 이를 모르고 방치했다가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행 후에는 온찜질, 반신욕 등으로 피로를 풀어주면 좋다. 몰려오는 피로감에 잠만 자거나 누워있으면 오히려 척추가 경직될 수 있으니 적당히 움직여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도움말 ㅣ 고도일(고도일병원)병원장, 송상호웰튼병원 원장, 조인기 튼튼병원 관절센터 원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