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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튼튼병원 언론보도

딱딱한 바닥에서 조깅, 평발 만들 수 있어 등록일   2010-06-11
▲ 나이키 제공
1km를 걸을 때마다 15톤의 무게를 지탱하는 운명을 타고난 신체 기관이 있다. 바로 발이다. 발은 무거운 신체를 지지하며, 이 무게의 압력을 이용해 아래로 몰린 피를 심장 쪽으로 뿜어주는 중요한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발의 중심이 되는 아치의 모양이 비정상일 때는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부상의 위험이 커져 신발을 고르거나 운동을 할 때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 딱딱한 바닥에서 조깅하는 습관이 평발 만들 수 있어
발바닥을 옆에서 보면 둥근 아치모양이 있다. 이 아치는 몸무게의 압력을 분산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스프링 장치다. 이 아치가 사라져 발바닥이 편평하게 된 것을 평발이라고 한다.
평발은 아치가 없어 걷거나 뛰는 운동을 했을 때 남들보다 발의 피로나 통증을 빨리 호소하는데, 발바닥의 긴장이 증가해 족저근막염과 발꿈치 위쪽의 아킬레스건에 염증도 잘 생긴다. 대부분 평발은 선천성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스포츠로 인해 후천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인기 서울 튼튼병원 원장은 "딱딱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을 달리면 엄청난 지면 반발력이 반복적으로 발에 전달되는데 이때 아치를 받쳐주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아치가 무너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비만으로 인해 발 안쪽만 땅에 닿는 걸음걸이가 습관일 때도 평발이 생길 수 있다.
한편, 평발과는 반대로 발의 요철이 너무 높아 생기는 요족(까치발)도 있다. 아치가 높아 체중이 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발 뒤꿈치나 발 앞쪽에 체중이 몰려 기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만성적인 발뒤꿈치 통증이나 티눈이 잘 생기는 특징이 있으며, 발이 외측으로 심하게 꺾여 있는 모양이기 때문에 발목 불안정으로 인한 부상이 잦다.
◆ 3박자 보행과 발에 맞는 신발 선택이 중요.
만약 선천적인 평발이거나 요족의 정도가 심하다면 발모양에 맞춘 교정 장치를 이용해 발모양을 교정하는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지 않고 평소 잘못된 걸음걸이를 걷거나 신발 선택으로 인해 발 모양이 변형된 것이라면 생활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
특히 걸음걸이는 발모양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발에 부담이 덜한 올바른 걸음걸이는 일명 '3박자 스텝'이다. 우선 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고, 그 다음 발바닥 전체가 땅에 안착해서 체중을 지지한 뒤, 뒤꿈치가 들리면서 체중이 엄지발가락 쪽으로 쏠리면서 그 상태로 발가락으로 땅을 차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3박자 보행은 발 전체로 압력을 분산시켜 피로를 최소화해주고, 발의 기형을 막아준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신발의 선택이다. 평발은 정상적인 발보다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부드러운 신발보다 단단하고 견고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따라서 부드럽고 굽이 없는 플랫 슈즈, 조리, 어그 부츠, 모카신 같은 밑창이 거의 없고 말랑말랑한 신발은 피하는 게 좋다. 반면, 요족의 경우에는 움직임이 적고 발 뒤쪽이나 앞쪽으로 무게가 많이 쏠리기 때문에 부드러운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하이힐은 평발이나 요족 모두에게 좋지 않다. 평발의 경우 아치뼈 부분이 손상되기 쉽고 요족은 발바닥 뼈와 발가락 뼈에 나눠져야 할 몸무게를 발가락 뼈 혼자 부담해 이 부분이 관절염에 걸리기 쉽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키높이 구두도 하이힐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