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지은(43세)씨는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특히 자녀의 수능시험, 가사 일을 도맡아 하면서 피로까지 쌓인 상태가 지속되곤 했다. 그러던 중 지은 씨는 양치를 하다가 입술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한쪽으로 물이 새는 것을 느끼게 됐다.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한 지은 씨는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생긴 구안와사 초기였는데, 다행스럽게도 증상을 느끼자마자 바로 병원에 내원해 꾸준한 치료 끝에 현재 별다른 후유증 없이 몸을 회복하고 있는 상태이다.
구안와사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라고도 불리며, 안면근육이 마비되면서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아 눈물이 새는 질환을 의미한다.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의 대부분이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생겼다는 증상을 호소하곤 한다.
간혹 구안와사를 안면근육 이상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으나, 구안와사는 뇌신경 질환의 문제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의 뇌신경은 침샘, 미각, 눈물샘, 얼굴 신경 등의 영역을 담당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얼굴 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유발되는 것이 바로 구안와사이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 몸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찬바람을 오래 쐬는 경우, 정신적인 충격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구안와사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아래 증상에서 한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갑자기 한쪽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거나 감는 힘이 부족하다 ▲평소 물을 마시거나 양치를 할 때 물이 한쪽으로 새는 것을 느낀다 ▲얼굴에 힘을 줘도 이마에 주름이 생기지 않는다 ▲입술 모양이 한쪽으로 치우쳐 가는 느낌이다 등이 있다.
이에 미사 튼튼병원 신경과 이유진 원장은 "안면마비인 구안와사는 환자 본인이 증상을 느끼고 병원에 내원한다면, 초기 진단이 가능하다"며 "초기에 진단을 받을수록 회복이 빠르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구안완사는 얼굴 신경의 염증, 스트레스, 과로로 인한 말초신경 손상도 원인이 된다"며 "일상생활에서 평소와 다른 느낌을 받는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전문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구안와사는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여름철 냉방으로 인해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거나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에도 생긴다"며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해주고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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